斷食 / 김영석
죽음 곁에서 물을 마신다
잠든 세상의 끝
마른 땅 위에
全身의 어둠을 쓰러뜨리고
無垢한 물을 마신다
너희들의 빵을 들지 않고
너희들의 옷을 입지 않고
너희들의 허망한 불빛에 눈 뜨지 않고
주춧돌만 남은 자리
다 버린 뼈로 지켜 서서
피와 살을 말리고
그러나 끝내
빈 손이 쥐는 뿌리의 藥
바람이 분다
無垢한 물도 마르고
씨앗처럼
소금만 하얗게 남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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